올겨울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치자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닐하우스 온도 관리 등에 효과적이어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스마트팜을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연말 사업 성과 보고를 통해 스마트팜의 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전주에서 국화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지난해 스마트팜을 도입한 뒤 재배 회전율이 40% 향상돼 생산량과 소득이 모두 40% 정도 증가했다. 성주군의 참외 전문 농가는 2014년 스마트팜을 도입한 뒤 생산량이 30% 늘어 매출도 동일한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겨울 몰아친 한파에 스마트팜이 비닐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데 실력을 발휘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일부 농장주들은 스마트팜 기술을 이용해 한파 피해를 최소화했다. SK텔레콤이 세종시와 함께 진행중인 스마트팜 프로젝트에서 딸기 농장을 운영중인 일부 농가가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IoT 센서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니터링으로 한파를 확인해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막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딸기 농장 이외에 온도 조절이 필요한 화훼단지나 토마토 농장, 폭설 최대 피해지역인 제주도의 한라봉 농장까지 스마트팜의 효과를 본 농가가 적지 않다”며 “농식품부와 협력하여 보다 많은 전국의 시설원예 농가에 스마트팜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IoT의 핵심 중 하나로 스마트팜을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최근 세계 최대 농업 테마파크인 일본 아소팜랜드와 스마트팜 테마단지 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농업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테마단지를 개발하고 농산물 생산/가공/판매/관광/체험과 주거시설 등을 결합한 농업 6차 산업화를 연구할 계획이다. 이밖에 KT가 ICT 기술을 이용해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변화시킨다는 ‘기가스토리’ 프로젝트에도 스마트팜이
LG유플러스도 지난해부터 롱텀에볼루션(LTE) 무선망을 통해 스마트농장 솔루션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경기, 강원, 충남 등 100여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팜 포 브리폼’이라는 영농일지 앱도 제작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농 데이터 축적도 진행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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