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내수시장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한 개별소비세 인하가 1월 1일부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19년만에 연간 내수판매 최대치를 기록했던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우울한 1월 성적표를 내놨다.
1일 각사가 공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달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5개사는 내수 시장에서 10만 6308대를 팔았다. 작년 12월(17만5263대) 대비 39.3%나 감소한 수치다. 개소세 인하 효과가 있기 전인 작년 1월(11만 1620대)과 비교해도 4.8%나 줄었다.
국내 완성차 1위 업체 현대차 내수 시장 판매량은 지난 달 4만 9852대로 전월 대비 39.2% 감소했다. 많이 팔리는 모델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이 전월보다 50% 가량 덜 팔린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한국GM은 지난 달 국내에서 9279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월(1만 8287대) 대비 반토막 났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판매량 합계는 8672대로 합쳐서 1만대도 안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내수 판매 호조를 이끌었던 개소세 인하 종료가 큰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심리 위축도 한몫해 언제까지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점들은 선방했다. 작년에 비해 설연휴가 1주일 정도 빨라 1월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1월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10.6% 늘었고, 홈플러스 매출도 같은기간 11.2% 증가했다.
정부는 미약하게 살아있는 내수 불씨가 꺼지기 전에 소비를 늘리는 미시적 수단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 개인 특별할인의 경우 할인율을 5%에서 10%로 늘리는 한편 당초 월 30만원 구매물량 제한을 뒀던 것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또 1일부터 외국인 대상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대대적으로 펼쳐 춘제(2월 7~13
[조시영 기자 / 이새봄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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