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공포를 몰고온 지카바이러스가 중남미 뿐 아니라 한국과 교류가 활발한 동남아지역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유명 연구기관인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주(州)에 살던 27세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관련기사 00면
헤라와티 수도요 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에 채취된 시료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샘플을 제공한 남성은 외국 여행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소한 지난해 초부터 이 지역에 지카바이러스가 돌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에는 이미 지카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동남아 지역에서는 아직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 보고가 드문데, 이는 뎅기열과의 혼동으로 인해 실제 숫자보다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실제 전파 상황을 알아내고 모니터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부도 지카 바이러스 관련 예방과 대처상황을 긴급점검했다. 국민안전처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감염예방 및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정부 대응을 총괄하고 법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김기철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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