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추위가 강타하면서 쪽방촌 주민들이 난방비 걱정에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난방비를 지원해주는 '에너지 바우처'제도가 있지만 제도를 잘 몰라 신청이크게 높지 않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한 평 남짓한 쪽방에 사는 백 모 씨는 올겨울 추위가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값비싼 기름 보일러를 오래 땔 수 없어 영하 20도의 추위를 전열기로 견뎌야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쪽방촌 주민
- "너무 추워서, 전기장판에만 의지하고 살았어요. 그래도 추워서, 웃풍이 들어오니까…."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정부는 올겨울 이런 소외계층을 위해 에너지 바우처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1인 가구 기준 8만 1천 원의 난방비를 지원한 건데, 문제는 혜택을 받는 가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쪽방촌 거주자
- "(바우처 신청 방법이) 복잡한가 봐요. 그래서 (신청을 하러) 안 가게 되더라고."
▶ 인터뷰 : 쪽방촌 거주자
- "(신청이 되는지) 물어보기도 했는데, 자식 있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지원 기준이 까다로운 데다 신청 방법도 간단하지 않아 실제 신청률은 높지 않은 겁니다.
에너지 바우처는 생계·의료 급여 수급자로서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영유아가 포함된 가구만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소외계급을 위한 정책에서조차 소외된 이들의 겨울은 더욱 추웠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