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이란의 빗장이 풀리면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베일에 가려 있었기에 이란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우선 이란은 인종이나 언어에서 다른 중동 국가와는 확연히 다른 나라다. 아랍민족이 아닌 유럽계통의 아리안족이며, 아랍어인 샘어를 쓰지 않고 인도유럽어 계열의 이란어를 쓴다. 또한 이란은 사막 유목국가가 아니다. 이란 남부는 일부 사막이지만 이란인들은 오래 전부터 고원에서 살았던 산악인이다.
이란은 석유를 바탕으로한 졸부국가가 아니다. 그들은 중동의 문화와 역사, 철학, 예술을 주도한 문화대국이었다. 제국을 건설한 나라답게 이슬람 문명에 가장 많이 기여한 나라다. 그만큼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이 높다.
이란과 우리의 인연은 매우 오래전 시작됐다. 이란과 우리는 신라 때부터 활발하게 교류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신라고분에서 출토된 유리제품, 서양식 여신상이 새겨진 은제 그릇 등이 신라와 페르시아의 교류를 증명하는 유물이라고 주장한다. 경주 괘릉 무인석에 등장하는 우람한 체격에 높은 코, 곱슬거리는 콧수염을 한 인물이 페르시아인이라는 학계의 주장도 있다.
사실 1979년 전만 해도 이란은 개방 국가였다. 당시 중동 교민이 가장 많이 살았던 곳이 이란이다. 1977년에는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서울에 ‘테헤란로’를 이란에는 ‘서울로’를 지정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8년 팔레비 국왕의 초청을 받았지만, 이듬해 이란 혁명과 박 대통
<이란에 대한 정확한 지식 5가지>
1. 아랍 민족이 아니다(아리안족)
2. 아랍어인 샘어를 쓰지 않는다(이란어)
3. 사막 유목민이 아니다(산악인)
4. 신라 때부터 우리와 교류했다
5. 70년대까지 개방적인 나라였다
[이향휘 기자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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