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컴퓨터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 처음으로 프로 바둑 기사를 꺾었습니다.
다음달 한국의 이세돌 9단과 한판승을 벌일 예정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은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
체스와 달리 바둑은 그동안 인공지능의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첫수로 둘 수 있는 수가 20개인 체스와 달리 바둑은 55개로,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네이처가 인공지능 컴퓨터가 처음으로 프로 바둑기사를 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후이, 그 앞에서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의 '알파고'의 지시에 따라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다섯 차례의 대국 끝에 알파고가 판후이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판후이 / 중국 프로 바둑기사
- "알파고가 천천히 바둑을 두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두 번째 대국부터는 공격적으로 싸웠지만 모든 경기를 다 지고 말았어요."
알파고는 다음 상대로 이세돌 9단을 택했습니다.
오는 3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상금 100만 달러를 두고 서울에서 열리는 5판의 경기에서 승리자가 결정됩니다.
▶ 인터뷰 : 데미스 하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CEO
- "저희는 전설적인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3월에 열릴 5판의 대국에 응해줘서 저희는 정말 기쁩니다."
구글 측은 이번 대국의 승률을 50대 50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대국에 대해 이세돌 9단은 바둑 역사에서 중요한 경기라고 판단해 도전을 받아들였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