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꼬박샜어, 인스타 하다보니 잠이 안오더라고.”
당신이 어젯밤에도 푹 잠들지 못한 이유, 인스타그램 때문일 수 있다.
최근 미국 피츠버그 의학대학원 연구팀은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이 수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 19~32세 사이의 청년 17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내용은 이들이 주로 방문하는 SNS 사이트와 접속 시간 그리고 숙면 여부 등이다.
분석 결과 설문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SNS 사용시간은 61분에 달했다. 일주일 동안 최소 30회 이상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30%는 심각한 수준의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 총 책임자 브라이언 프리맥 교수는 “사진을 올리거나 채팅을 하는 등의 행위는 사람의 인지 능력과 심리적 안정감을 각성시켜 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팀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통해 SNS 사용과 수면장애의 연관성에 대해 몇 가지 분석을 내놨다.
▲ ‘오랜 시간’ 접속 보다 ‘잦은’ 접속이 더 위험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의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을 관찰하는 등 SNS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사람일수록 수면 장애의 위험이 크다. 심한 경우 SNS 활동량이 가장 적은 사람보다 수면 장애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보다 더 위험한 사람은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주중에 규칙적으로 SNS를 사용하는 사람은 불규칙적으로 가끔 확인하는 사람에 비해 수면 장애의 위험이 최대 세 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용 시간대는 상관없다...낮 시간 이용도 불면에 영향
연구팀은 낮 동안 SNS 활동을 하면 밤에 숙면을 취할 가능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수면장애의 원인이 SNS에 게시된 사진 등 스마트폰 화면이 주는 시각적 자극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 동안 SNS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의 ‘불빛’이 잠을 깨운다
컴퓨터·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불빛도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프리맥 교수는 “컴퓨터·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불빛은 숙면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이전의 다른 연구에서도 스마트폰 불빛에 20분 가량 집중한 것이 커피 2잔을 마신 것 보다 더 크게 불면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전문의들은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는 20분이상 스마트폰을 사용 하지 말라고 권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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