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풀리자 동결됐던 원화 본국 송국 요청,잔액 3~4조원...우리·기업은행 타격 입나?
![]() |
↑ 이란/AP=연합뉴스 |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지난 2010년 이후 국내 은행 계좌에 묶여 있던 수조 원의 수출대금 가운데 일부를 본국으로 들여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이 계좌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의 계좌로, 잔액은 3~4조 원으로 추산 됩니다.
이란과의 금융거래 때 적용되던 한국은행 허가제는 즉각 중단됐으나 미국의 제재법령 때문에 달러화 사용은 계속 금지되고 있습니다.
제재가 있기 전부터 이란과의 교역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된 원화계좌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계좌에서는 이란과의 거래가 원화로 이뤄집니다. 국내 정유사가 이란의 석유회사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면 대금을 이란 측에 보내는 대신 이 계좌에 원화로 입금했고, 입금 사실이 통보되면 이란 중앙은행은 현지 화폐로 자국 석유회사에 대금을 내줬습니다.
반대로 국내 수출기업은 이 계좌에 쌓여 있는 원화로 수출 대금을 지급받았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대외 자산 동결 조치가 풀리면서 이란 측이 원화 계좌에 있던 수출대금 일부를 국내로 들여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본격적으로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기재부는 다만 앞으로 이란과의 교역과 투자 확대에 대비해 현재의 원화 결제 시스템의 향후 운영 방향을 포함해 이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재부는 조만간 담당자를 현지로 보내서 이란 중앙은행과 원화 계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협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