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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측만 환아의 엑스레이 사진 [매경DB] |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김모(40)씨는 자세가 안 좋으면 측만증이 생길까봐 진료를 받으러 와서 아이 몰래 의사에게 “선생님, 자세가 좋지 않으면 허리가 휠 수 있으니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겁을 주세요” 하고 말했다. 그러나 담당 의사는 뜻밖의 말을 했다. “자세는 아이가 가장 경제적인 자세를 본인이 찾아서 앉아 있는 겁니다. 자세와 측만증의 발생과는 상관이 없어요”라고.
측만증 원인은 선천성, 특발성, 신경 근육성 또는 다른 신경 섬유종성 혹은 마르팡(Marfan) 증후군에 동반된 이차성 측만증 등이 있다. 선천성이나 신경 근육성, 이차성 측만증은 그 이름에서 원인을 알 수 있지만, 전체 측만증 환자 중 85~90%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특발성이란 말은 원인 불명, 혹은 불명확 하다는 의미이다.
수십년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이 병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여 유전적, 호르몬 이상, 신경생리학적 원인, 결합조직 이상, 생역학적 원인 등의 관련인자를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가 결론인 것이다.
수많은 연구자들도 모르는 걸, 부모들은 등허리 휨의 원인을 ‘자세’라고 결론짓고 있다.
대전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척추 전문의는 “측만증의 유병률은 전 세계의 측만증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학회 SRS (Scoliosis Research Society)에 따르면 2% 안팎”이라며 “장시간 앉아 있는 잘못된 자세나 스마트 폰의 사용으로 인해 이 유병률이 10%까지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하지만 측만증의 진단은 반드시 x-레이를 찍어 콥(Cobb)씨가 제안한 각도를 재는 방법으로 가장 큰 만곡의 각도가 10도 이상일 경우 진단하게 되어 있어 과연 이 기준에 따라 측정을 했는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척추측만증, 어원은 그리스어 “굽었다, skoliosis” 로부터 기원했다. 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척추측만증은 환자의 앞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를 들여다 보면 척추체의 회전이 동반되어 3차원적인 변형이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그래서 20~30도 이상의 중등도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경우 흉곽의 변형을 일으켜 한쪽 가슴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반대쪽 견갑골이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등을 앞으로 구부렸을 때 더 분명해져 가정이나 학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검사이다.
측만증 진단은 꼭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x-레이를 촬영하여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요통이 측만증과 꼭 관련이 있지는 않다. 장시간 앉아 있는 청소년의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한 경우 근육이 쉽게 피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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