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 과거 수요의 중요성 간파한 포드사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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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붙은 소비심리/사진=연합뉴스 |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충격 등으로 연초부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작년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인 7월(100) 이후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5월 105까지 올랐던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6월에 98로 급락했다가 반등하기 시작해 11월 105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02로 떨어진 데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5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합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장기적으로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을 위협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공황이 오기 직전인 1920년, 미국은 짧은 불황을 겪었습니다. 이윤이 줄어든 기업들은 근로자들을 대량으로 해고하고 남은 근로자들의 임금도 평균 20%나 삭감했습니다.
그 결과 1923년부터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줄어든 임금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1929년 대공황이 올 때까지 6년 동안 기업의 이윤은 62%가 넘게 늘었지만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은 고작 1%가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값싼 임금을 이용해 대량생산으로 막대한 양의 물건을 쏟아냈지만 정작 실질임금이 줄어든 근로자들은 쏟아져 나오는 물건을 살 돈이 없어 소비로 이어질 수 없는 한계상황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포드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수요의 중요성을 일찍 간파한 경영자 중 하나였습니다.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한 다음 해인 1914년 미국의 포드사는 2달러였던 임금을 5달러로 인상했습니다.
포드사의 임금이 올라가자 우수한 인력들이 포드사에 대거 입사하기 시작했고 이직이 줄어들면서 직원 교육비도 줄어들 수 있었습니다. 뿐만
근시안적으로 본다면 임금을 낮춰야 이윤이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더 멀리 내다보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서는 과거 포드사를 거울삼아 배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여집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