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거친 뒤 지난해 외국계 투자자에 매각됐던 쌍용건설이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습니다.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도심 지하철 티이엘 308공구 공사 계약을 2억 5,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000억 원에 따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두바이에서 최고급 호텔 등 3개 프로젝트를 2조 원에 수주했는데, 한 달 만에 또 대형 수주에 성공한 겁니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 지하철 '톰슨 라인(Thomson Line)' 남쪽의 동부 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것으로, 아파트 밀집 지역을 지나는데다 연약한 지반 아래에 건설해야 하는 고난도 구간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 지분을 갖고 현대건설(지분 25%)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낸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끼리 저가 수주경쟁을 하지 않고 손을 잡고 공동 입찰에 나서며 '출혈경쟁'의 고리를 끊었기 때문입
한편,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 2014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5년 2월에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됐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기존 기술력에 높아진 회사 신인도가 더해지면서 쌍용건설이 최근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한준 기자, beremot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