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어린이 완구와 교구에서 유해물질이 대량 검출됐습니다.
장난감에 베이는 사고도 빈발했는데, 정부는 상태가 심각한 18개 제품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린이용 퀵 보드입니다.
잠금장치를 했지만, 약간만 힘을 줘도 손잡이는 쑥 내려갑니다.
이 모 씨의 6살 난 아들은 내리막길에서 손잡이 끝 부분에 부딪혀 눈 위가 찢어졌고, 열 바늘 넘게 꿰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어린이 아버지
- "헬멧이 눈높이까지 올라와 있는데 그 밑으로 손잡이가 들어간 거죠. 고정이 돼 있어야 하는데 고정이 안 된 거죠."
제품 불량보다 더 심각한 건 유해 물질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쓰는 교구나 어린이 완구를 실험해보니 유해물질 범벅이었습니다.
구슬에서는 중추신경에 장애를 일으키는 납이 허용기준보다 10배 가까이 검출됐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어린아이들이 자주 만지거나 입에 넣을 수 있는 스티커와 인형에서는 물론, 몸에 직접 닿는 곳에서도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와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는 10개 제품에서 기준보다 최대 450배가량 검출됐는데, 이는 간이나 신장을 손상시킵니다.
▶ 인터뷰 : 최난주 /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조사 결과 안전성이 미흡한 18개 제품에 대해서는 사업자들이 유통매장 등에서 제품을 수거하거나 폐기할 계획입니다."
갖고 놀며 즐거워야 할 어린이용 제품이 오히려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