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도 4분기 34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TV와 생활가전 분야 수익성이 개선되고 여기에 차세대 신성장 사업인 차량용 부품(VC, Vehicle Components)이 흑자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8% 오른 34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5601억원으로 4.7% 줄었지만 올레드 TV와 북미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로는 약 4%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4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VC사업본부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약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매출은 약 13% 하락해 4조7397억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TV시장 수요가 정체된데다 신흥시장 통화가 약세를 끼친 것이 영향을 받았다. 다만 올레드TV와 울트라HD TV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 활동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21억원에서 109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매출액은 0.4% 감소해 3조77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5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특히 LTE스마트폰 판매량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1080만대를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438억원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전분기 영업손실 776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을 줄였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 매출액은 3조8295억원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8% 하락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와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 소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148억원으로 가정용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6조5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34.8% 감소해 1조192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491억원으로 50.3% 감소했다.
HE사업본부는 글로벌 TV시장 수요 침체와 신흥시장 환율약세의 영향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부 감소했고 MC사업본부 역시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액은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5970만대로 지난 2014년 연간 판매량 5910만대에 비해 조금 늘었다.
H&A사업본부는 시장 수요가 침체돼 매출액은 줄었지만 원가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지난 2013년 7월 출범해 지난해부터 실적공개를 시작한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는 올해 전망으로 전체 TV시장 수요 정체는 지속되지만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전화 시장은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제조사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필두로 시장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여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은 평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하고 중국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H&A사업본부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분야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제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전기차와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VC사업본부가 쉐보레 볼트 EV 전략적 파트너 선정과 같은 수주 성공 사례를 확보해 미래 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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