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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는 친절한 SUV다. 차선 밖으로 차체가 조금 삐져 나가면 곧 경고음을 낸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기능이다.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했을 때 작동한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은 사각지대와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알려준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은 앞 차와 부딪히기 전 차체를 세워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기아차에 나와 있는 SUV 중 가장 많은 안전 시스템이 신형 스포티지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스포티지의 외모는 귀엽다. 친절한 성격과 어울린다. 둥그런 얼굴에 큼직한 전조등이 달렸다. 포켓몬스터 꼬부기를 닮았다.
반면 전체 바디가 주는 인상은 강인하다. 속도감과 깊이가 느껴진다. 측면부에 볼륨감을 주면서도 옆선은 팽팽하게 만들었다. 후면부에 적용된 리어 가니쉬는 수평적인 연결감을 부여한다. 안정감 있고 세련돼 보인다. 신형 스포티지 디자인은 ‘IF 디자인 어워드’, ‘굿 디자인 어워드’ 등 권위 있는 상을 받았던 ‘스포티지 R’을 계승한다.
본격적으로 운전을 해보면 디젤 SUV라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 가솔린 세단 주행감과 유사하다. 디젤차 특유 소음이 약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숙하다. R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역동적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고효율 터보차저를 적용해 실용 주행영역에 최적화한 응답성과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정숙성은 일체형 대쉬패드와 보강된 흡차음재에서 온다. 관계자는 “일체형 대쉬패드를 적용해 엔진 투과음을 개선했고, 흡차음재를 보강해 엔진 투과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걸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로 주행 및 노면 소음을 최소화했다.
급하게 속도를 올렸다가 다시 급하게 제동을 해도 몸이 크게 쏠리지 않았다. 후륜 브레이크 디스크 사이즈를 늘렸기 때문이다. 언제쯤 브레이크를 밟아야 차가 정지할지 예측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이와 함께 신형 스포티지는 전륜 서스펜션 구조를 최적화하고 후륜 서스펜션의 강성을 개선했다. 이는 정교한 조타감과 주행성능으로 이어진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에 ‘The SUV, 스포티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2박3일 간의 시승을 마친 후 작명의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더 친절해지고, 더 정숙하고, 더 역동적이 됐다.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만7559대가
‘The SUV, 스포티지’의 가격은 R2.0 디젤 엔진 모델 기준 ▲트렌디 2346만원 ▲프레스티지 2518만원 ▲노블레스 260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842만원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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