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전하는 재미’에 있어선 최고라고 인정받는 BMW가 내놓은 SUV의 기함(플레그십) 모델. SUV의 힘과 편의성에 스포츠 쿠페의 속도와 날렵함을 더해,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Sport Activity Coupe)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괴물이 바로 BMW 뉴 X6다. 여기에 스포츠 성능을 극대화한 엔진을 얹은 BMW 뉴 X6 M50d는 차를 처음 볼때부터 내려서 뒤돌아설때까지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괴물이 깜깜한 바닷길에 발을 담갔다. 찬 겨울바다가 막 빠져나간 시멘트도로는 좁고 축축하고 구불구불했다. 도로 바로 옆에는 검은 바다가 넘실댔다.
오프로드 모드로 바꾸고 힘껏 밟았다. 두꺼운 네 바뀌는 모세의 기적길을 움켜잡듯이 달려나갔다. 코너링은 한치의 밀림이나 어긋남이 없었다. 속도계가 순식간에 치솟았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제부도에서 나오는 맞은편 차가 시야에 들어왔을 때, 브레이크를 꾹 밟았다. 무섭게 달리던 괴물은 주인 말에 복종하는 사냥개처럼 곧바로 속도를 줄이며, ‘으르렁’ 엔진소리로 넘치는 힘을 삭였다.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별 감흥 없는 아내도 “근데 이 차는 정말 좋네” 한다. 소비자가격이 1억6000만원을 넘어 입이 쩍 벌어지지만, 현재 기술로 만들 수 있는 최고 SUV라는 생각은 또렷해졌다.
일반 도로에서 괴물과의 주행은 운전이라기보다 오락에 가깝다. 엑셀레이터에 발을 대자마자 차가 그대로 튀어나가고 아찔하게 가속이 붙는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속도를 내는데는 5초면 충분했다. 육중한 몸체의 코끼리가 사냥감을 향해 뛰어나가는 사자처럼 달린다는 느낌이다.
BMW 뉴 X6에는 최신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신형 엔진이 탑재됐다.
30d 모델에는 3.0ℓ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이전 세대보다 각각 13마력과 2.1kg·m이 증가한 수치며,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7초에 도달한다. 40d 모델에는 다단(multi-stage) 터보차저가 장착된 3.0ℓ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의 힘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에 5.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M 퍼포먼스 디젤 모델인 M50d 모델에는 트리플 터보차저 기술이 적용되어 최고출력 381마력과 최대토크 75.5kgom의 힘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5.2초 만에 도달한다.
아찔한 속도감에도 한치의 미끄러짐이나 밀림이 없이 우아한 균형감을 유지하는 건 스마트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 덕택이다. BMW 뉴 X6에 장착된 xDrive는 주행 속도, 바퀴 회전 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의 의도와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모두 정확하게 해석한 후, 최대한 많은 파워를 노면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후륜의 구동력을 0%~100%, 100%~0%으로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아울러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이는 xDrive 상태 디스플레이는 입체 그래픽을 통해 차량이 앞뒤, 또는 좌우로 기울어지는 현상에 대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또 깜짝 놀랄만한 건 연비 향상이다. 서울서 제부도까지 왕복, 서울 근교 드라이브까지 200㎞ 정도를 스포츠모드로 달렸는데도 기름은 절반이 줄지 않았다. 최소 두자리수 이상의 연비는 돼보였다.
BMW는 다양한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로 연비도 어느정도 잡아냈다고 자신한다. EU6를 만족하는 신형 터보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8단 자동변속기, 최적화된 공기 역학 디자인, 지능형 초경량 구조 등이 어우러져 동급 최고의 효율성을 나타낸다는 것. 특히 경량화를 위해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 사이드 패널에 열가소성 플라스틱, 보닛에 알루미늄,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마그네슘을 적용하여 이전 세대에 비해 몸무게가 40kg나 줄었고, 공기저항계수(Cd)도 0.32까지 낮췄다.
외관은 누가봐도 잘 빠졌다. SUV면서 루프 라인이 뒤로 매끄럽게 떨어지면서 스포티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게 이 차의 특징이다.
전장은 4,909mm로 이전 세대에 비해 32mm가 늘어났고 좌우로 커진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을 적용해 탄탄한 근육질 이미지로 존재감 있는 전면부 디자인을 완성한다. 측면은 쿠페 형태의 루프 라인, 강력한 차체와 대비를 이루는 가볍고 정교한 느낌의 유리창, 역동적이고 날렵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두 개의 스웨이지 라인으로 강력한 파워와 스포티한 캐릭터를 강조한다. 후면부의
가격은 BMW 뉴 X6 xDrive30d가 10,140만원이며, 뉴 X6 xDrive40d는11,740만원, 뉴 X6 M50d가 14,350만원이다(VAT 포함).
[전범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