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다 더 높은 연봉받는 공공기관장 `수두룩`

공공기관 가운데 연봉 상위 10대의 기관장들은 대통령보다도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장은 중소기업은행장이고,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공사(KIC)였다.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기획재정부 자료를 제출받아 집계한 315개 공공기관의 2012~2014년 3년 평균 연봉조사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기관장은 중소기업은행장이었다. 중소기업은행장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5억원 넘게 받았고, 2014년 급여는 3억6000만원으로 연평균 연봉은 4억7051만원을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장(4억5964만원), 산업은행장(4억4661만원), KIC 사장(4억2864만원) 등이 중소기업은행장의 뒤를 이어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들을 비롯한 연봉 상위 10대 기관장의 급여는 모두 대통령의 올해 연봉인 2억1210만원보다 많았다.
3년 평균 공공기관 직원 1인당 연봉은 KIC가 1억384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1인당 연봉순위는 한국예탁결제원 1억83만원, 한국기계연구원 9866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9702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9513만원 순이었다.
3년 평균 신입사원 초임 연봉 순위는 항공안전기술원이 442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4315만원, 한국연구재단 4296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4270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422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노근 의원은 부채가 늘고 기관평가는 낮지만, 임직원 연봉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관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농어촌공사는 2013년과 2014년 청렴도 평가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관장 연봉이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년 내내 상승했다”며 “한국해양수산연구원도 2년간 청렴도 평가가 미흡했고, 경영실적 평가도 C등급(보통)을 받았지만, 연봉은 3년 내내 올랐다”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