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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나노기술학과 교수 <사진 = 미래창조과학부> |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및 나노기술학과 원병묵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생명표를 해석하는 수학모델을 활용해 공룡의 생명주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생명표 비교분석을 통해 공룡과 조류의 유사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21일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원병묵 교수는 ‘수정된 늘어진 지수 함수’를 티라노사우루스에 적용한 결과 유아기, 청소년기, 성인기로 구성된 공룡의 생애주기 중 청소년기가 매우 길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병묵 교수는 2002년 ‘수정된 늘어진 지수함수’를 개발해 인간의 생명표와 노화 패턴을 해석하는데 적용해 왔고 이번 연구에서 이를 공룡에도 적용해 본 것이다.
티렉스라고 불리는 대형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수명은 약 28년으로 알려져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공룡 화석의 뼈 절단면에 새겨진 나이테를 통해 공룡의 성장과정을 알아낼 수 있었다. 티렉스는 유아기가 2년, 청소년기는 18년까지로 추정된다. 14~18년까지의 청소년기 동안 몸무게가 하루 2㎏씩 불어난다. 급격한 성장으로 매우 큰 덩치를 갖게 된 티렉스는 다른 포식자와의 경쟁에서 유리해져 생존에 유리한 지위를 점하게 됐다.
연구팀은 티렉스의 청소년기가 긴 만큼 성체가 되는 시기가 늦어졌지만 새끼를 낳고 기르는 종족 보존의 기간이 필요했기에 그 기간 동안 생존하면서 자연스럽게 노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공룡의 생존 전략과 노화 패턴이 인간과 파충류 보다는 타조나 매처럼 몸집이 큰 조류에 가깝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앞서 공룡과 조류가 해부학적으로 유사하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번 발표됐으나 이번 연구는 해부학적이 아닌 통계학적 증거를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원병묵 교수는 “공학자가 공룡에 관한 연구를 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도 창의적인 연구를 도전해 볼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는 공룡의 거대 몸집에 대한 고생물학의 난제를 푸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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