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중은행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지 않고 능력이 뛰어난 은행원들을 깜짝 승진시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직원들도 상당수인데, 이 파격 인사를 한 은행장은 차별을 딛고 성공한 고졸 출신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목동의 한 은행 지점에서 근무 중인 37살 이연진 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펀드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마케팅 영웅'에 선정된 데 이어, 과장으로 승진한 겁니다.
2003년 계약직 창구 직원, 텔러로 입사한 지 13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 인터뷰 : 이연진 / KEB하나은행 과장
- "작년에 103건을 유치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기회를 주려고 이런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 아닌가…."
옛 외환카드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홍지원 씨 역시 매년 5백 건 이상의 가입 실적을 올리며 정규직 전환에 이어 대리로 승진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지원 / KEB하나은행 대리
- "(지금까지) 계장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불렸는데, 너무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학력·출신과 상관없이 오로지 실적으로만 6명이 깜짝 승진했는데, 여기에는 상고를 나와 말단 행원부터 시작한 은행장의 결단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주 / KEB하나은행장
- "조직에서 열심히 하는 부분을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해 주시길…."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능력과 실적만 보겠다는 고졸 출신 은행장의 파격 인사는 금융권 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