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베버 UBS 회장은 19일 다보스 UBS 지점에서 매일경제 취재진을 만나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노동·자본이 빈약한 국가도 기술개발과 근로자 교육훈련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미국 등 선진국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중국 등 개발도상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해 성장을 꾀했지만 4차 산업혁명이 이같은 성장공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동력과 자본력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습득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는게 베버 회장 얘기다. 이때 근로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려면 노동시장 유연성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베버 회장은 “유연성을 높이는 노동시장 개혁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수반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해당 국가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노동개혁에 나서는 국가는 4차 산업혁명 혜택을 보겠지만 실패한 국가는 도태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UBS는 이날 공개한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백서를 통해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을 나라로는 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다음으로 영국, 홍콩, 노르웨이, 덴마크, 일본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5위를 기록했다. 중국(28위), 러시아(31위), 인도(41위), 멕시코(42위)등은 한국에 못 미쳤다.
순위는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수준, 교육시스템, 사회간접자본, 법적·제도적 문제 등 5개 요소를 가중 평균해 작성했다. 한국의 경우, 노동시장 유연성면에서는 139개국중에서 83위에 그쳐 전체 순위에 크게 못미쳤다. 다만 기술수준(23위), 교육시스템(19위)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순위를 다소 끌어올렸다.
UBS는 백서에서 “4차산업혁명 혜택을 최대화하기위해 선진국의 경우 노동시장 유연성이, 개발도상국은 법과 제도적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순위가 확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베버 회장은 “이같은 순위는 미래 전망까지 고려한 것이 아니고 단지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스냅 사진 같은 것”이라며 “향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베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금융 산업 변화와 관련, 빅데이터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버 회장은 “빅데이터를 고객관리나 상품구성 등 금융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4차 혁명 과실을 따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개인간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정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간에도 부유한 국가는 4차 산업혁명으로 더 많은 혜택을 보고 가난한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으로 예상돼 국가 간 불평등 문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계층간 불평등이 확대되는 것과 더불어 세대 간 불균형 문제도 골칫거리다. 베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함에 따라
[기획취재팀 : 다보스 = 김정욱 기자 / 박봉권 부장 / 노영우 차장 / 조영민 MBN기자 / 서울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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