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한 번에 연봉 5100만원을 인상하는 내용의 ‘급여 37%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측은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합친 총액 기준 1.9% 인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12월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또 합법적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가결될 경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원진과 조종사 임금 인상율, 외국 항공사의 연봉 수준, 회사가 올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 등을 고려해 37%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신협출자금 등 공제되는 금액을 제외한 실제 임원의 보수 증가율은 1.6%에 불과하다”며 “잘못된 정보들을 근거로 무리하게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소속 조종사 2400여명의 평균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이다. 기장은 1억8000만원에 달한다. 37% 임금 인상안을 수용할 경우 인상분은 1200억원을 넘는다.
중국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도 인상 요구에 한몫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가 높은 연봉을 내세워 조종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항공사의 경우 국내 대형 항공사 평균 연봉의 두 배 이상을 조종사들에게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 항공사는 기장 승진 연수가 대형사보다 6년정도 빠른 만큼 조종사들이 빠른 승진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 조종사 2500여명 중 122명이 회사를 떠났다. 2014년(16명)과 비교하면 무려 7배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2014년 21명보다 2배 이상 많은 45명이 지난해 회사를 그만뒀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2014년 임금협상과 지난해 임금협상·단체 협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쟁의 행위 관련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대한항공 노조는 11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 2005년 ‘항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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