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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
아워홈은 18일 구 부사장을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인사발령했다고 밝혔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 와야트코리아(Watson Wyatt Korea)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지난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10년 넘게 아워홈에 몸 담으면서 급식사업 중심의 아워홈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아워홈은 지난 2004년 연매출 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구 부사장은 특히 CJ푸드빌과 SPC그룹이 경쟁하던 인천국제공항 내 식음료 사업에 도전해 푸드 엠파이어 론칭을 성공시키면서 장자 승계 원칙이 강한 범LG가에서는 이례적으로 경영 승계 대상 1순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인 구본성 씨는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 40.00%만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장녀 미현 씨가 20.00%, 차녀 명진 씨가 19.99% 갖고 있으며 현재는 막내딸인 구 부사장이 언니들보다 조금 많은 20.1%를 갖고 형제 중에는 홀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아워홈 부사장에 임명된지 5개월만에 보직해임된 뒤 모든 사업에서 손을 떼고 그동안 회장실로 출근해왔다.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대표적인 여성 CEO로 꼽혔지만, 원로 임원들과의 갈등으로 사내 정치에 휘말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구 부사장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 하고 하루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다. 우수한 인재들이여 인내하고 버텨주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버지인 구 회장과의 갈등설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고(故) 이맹희 CJ명예회장의 빈소에 아버지와 함께 자리해 이를 일축했으며 재계
아워홈 관계자는 “당일 인사가 나 구체적인 방향이나 계획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구 부사장이 맡은 보직이 구매물류총괄인 만큼 사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 앞으로 적극적인 사업 개진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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