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의 아이를 맡아 주고, 서로 돈을 모아 만든 찻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동네가 있다면, 그것도 서울에 있다면 어떨까요.
이웃끼리 정을 나누며 사는 도심 속 마을 공동체를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택가에 한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소가 없어 불편한 일반 주택 주민들의 편의를 높여 보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지자체 주도로 만든 곳입니다.
건물 지하에서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2층에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놉니다.
자원 봉사자들이 대부분 상주하고 있어 마을 주민이면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근혜 / 서울 방배동
- "여기 오면 다른 유치원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 다른 엄마들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또래 형성이 될 수 있고요."
건물 바깥에는 택배 보관 장소도 마련됐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런 택배 보관함이 있어 집에 사람이 없을 때 택배가 도착하더라도 별다른 문제없이 물건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로 유명한 성미산마을 초입에 있는 한 찻집.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은 카페인데, 식당과 극장 등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아이를 함께 돌보려고 공동 주택을 지어 사는 주민들까지 있습니다.
▶ 인터뷰 : 공병각 / 성미산 마을 주민
- "소위 말하는 동네 사람들, 동네 문화, 이웃, 말 그대로의 이웃이 존재하게 됐다는 거죠."
메마른 도시민의 삶에서 옛이야기가 돼 버린 이웃사촌이란 말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