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애플리케이션인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홍보 스티커 훼손 여부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업계가 한창 성장할 때마다 단골처럼 따라붙는 ‘진흙탕 싸움’이 배달앱, 내비게이션에 이어 숙박 업계로까지 옮아붙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야놀자가 직원을 동원해 제휴 호텔에서 자사 마케팅 스티커를 무단으로 수거했다며 14일 이에 항의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여기어때 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의 한 제휴호텔 객실 15곳에서 여기어때의 ‘혜택존 스티커’가 다량 분실됐다. 회사 측이 이를 수상히 여겨 호텔 CCTV와 직원 증언을 확인한 결과 야놀자의 영업사원 2명이 업무시간 중 스티커를 떼어갔다는 것이다. 이 15개의 객실은 호텔 측이 야놀자와도 동시에 계약한 방이어서 직원들의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위드이노 관계자는 “야놀자가 자사 서비스를 통해 방을 예약한 이용자들에게 혜택존 스티커 노출을 차단할 목적으로 회사의 자산을 고의로 훼손했다”며 “이는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고 말했다.
위드이노 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서울 장안동의 또 다른 제휴 호텔에서 발생한 같은 사건도 야놀자 직원이 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GPS 수신기술을 통해 분실한 스티커 위치가 야놀자 사옥으로 확인됐다는 게 근거다.
혜택존 스티커는 객실 내부나 프론트에 QR코드 형태로 제공되는데 이용자가 촬영하면 숙소 예약이나 기프티콘 구매에 쓸 수 있는 현금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위드이노 측은 이 스티커가 2억원 가량을 들여 6개월에 걸쳐 개발한 특허 출원 상품이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핵심 서비스이기 때문에 훼손할 경우 손실이 엄청나다는 입장이다.
위드이노 관계자는 “소중한 자산이자 차별화한 마케팅 상품을 경쟁사가 의도적으로 반복해 훼손하는 행위는 심각한 문제”라며 “야놀자 측의 향후 태도에 따라 형사고소나 민사소송,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 측은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면서 “공식적인 항의가 들어오
이어 “숙박 O2O 시장이 커지면서 후발 업체들이 주목받기 위한 경쟁을 가속화 하는 상황”이라며 “전체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제살 깎아먹기 형태의 무분별한 경쟁보다는 동종 업계 간 합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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