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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소주 전체 매출에서 과일맛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월 2.1%에서 출발해 7월 12.9%로 정점에 올랐지만 이후 9월 6.3%, 10월 5.3%, 11월 4.7%로 고꾸라졌다. 롯데마트에서도 과일맛 소주의 전체 소주 대비 매출 비중은 7월 한때 무려 18%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11% 남짓으로 줄었다. 반면, 이마트에서 일반 소주의 전체 소주 대비 매출 비중은 지난해 7월 87%로 떨어졌지만 11월 95% 이상으로 올라섰다.
과일맛 소주는 지난해 롯데주류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을 통해 첫 단추를 풀자 지역 소주인 대선·무학 등도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핵심 주류로 부상했다.
하지만 ‘미투(모방)’ 제품이 넘쳐나고 종류가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독이 됐다. 이마트 측은 “신기한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과일맛 소주를 선택했던 소비자들도 이젠 종류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과일맛 소주에 오히려 식상해하고 있다”며 “본래 쓴 맛의 소주로 돌아서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소주의 주요 고객층인 40대 이상 장년 남성에게 과일맛 소주가 크게 어필하지 못한 점도 인기 하락의 중대 요소로 지적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과일맛 소주 인기가 뜨겁자 자몽에이슬을 내놓으면서 ‘사과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후속 제품에 관한 상표 출원을 미리 끝냈다. 하지만 실제로 자몽에이슬 이후 후속 제품은 여태까지 안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시엔 과일맛 소주 인기를 감안해 상표 등록 등의 선제 장치를 마련했지만 지금은 과일맛 소주 시장 하락세가 뚜렷해 현재로서는 추가 제품 출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맛 소주의 열량도 일반 소주나 맥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과일맛 소주(리큐르) 열량은 한 병(360㎖)당 평균 348.9㎉로 같은 용량의 소주(343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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