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대로 잠정 집계됐다. 2014년 4분기보다는 15.3% 상승했지만 증권가 예상치 6조5000억원대보다 약 6% 낮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판매가가 하락하고 전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환율 효과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 매출이 5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6조5000억원대를 전망했다. 당초 6조7000억원대로 예상됐지만 실적 발표일이 가까워올수록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어 조정치가 내려갔다. 그러나 이번 잠정 실적은 조정치보다도 5% 이상 낮아 기대를 밑돈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낮은 이유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어온 부품(DS) 사업부의 부진이 첫손에 꼽힌다. 4분기 들어 DRAM 거래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3분기 중국 제조사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도 패널가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분기 약 8000억원으로 집계된 환율 효과도 4분기에는 자취를 감췄다. 분기 내내 원달러 환율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환율에 따른 실적 거품이 없어졌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거뒀을 때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커서 실적이 잘
그러나 4분기 매출이 53조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6조원을 밑도는 최악의 경우를 피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연매출 200조를 돌파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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