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조선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 규모가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하며 한국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일본 업체들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선박 수주량은 262척, 1015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쳐, 중국에 4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지난해 452척, 1025만 CGT 를 수주했다. 일본은 362척, 914만 CGT 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CGT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0.3% 로 1위를 고수했고, 한국은 30.0% 로 2위에 그쳤다. 지난해 11월까지 월별 수주에서 한국이 중국을 앞선 상황이라 4년만에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중국 업체들이 연말 수주량이 늘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수주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218억 4800만 달러를 기록, 중국(188억 8900만 달러)을 앞질렀다. 2014년 342억 2200만달러 규모 선박을 수주했던 중국은 극심한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수주금액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일본의 시장점유율이 2014년 21.6 %에서 2015년 27.1% 로 5.5%포인트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발주량이 전년대비
상당한 차이를 두고 3위 자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중국, 한국과 비슷한 3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점이다.일본 업체들이 선전한 것은 엔저 효과에 자국 선사의 발주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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