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약품과 같이 제2, 제3의 혁신기업을 만들기 위해 신약개발, 사물인터넷(loT) 등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국가 R&D의 투자 방향을 설정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이장무 공동위원장 주재로 제10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국과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1차 정부 R&D 중장기 투자전략’을 안건으로 확정했다. 국과심은 14개 부처 장관, 9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과학기술분야 최고 심의기구다.
정부는 R&D 전략을 수립한 이래 처음으로 9대 기술 분야별 중점 투자 분야를 선정했다. 그동안 정부는 부처별 R&D 계획이 수립되면 기존 사업과의 중복 여부, 실현 가능성 등만을 고려해 R&D 예산을 배분해왔다. 하지만 R&D 투자 대비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전망, 기술수준, 공공성, 정부투자 생산성 등 지표분석 및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9대 기술분야 별 중점 투자분야를 도출했다.
정부는 ICT·SW 분야에서는 SW 및 콘텐츠, loT 분야를 중점적으로 투자해 나간다고 밝혔다. ICT·SW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생명·보건의료 분야에선 지난해 ‘잭팟’을 터트린 한미약품처럼 신약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기술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뇌과학, 유전체 연구에 투자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는 에너지저장과 신재생에너지가, 소재·나노분야에선 탄소나노소재와 금속소재, 기계·제조 분야에서는 제조기반기술과 로보틱스를 중점 투자분야로 정했다. 이번에 마련된 투자전략은 당장 올해부터 정부 R&D 예산의 배분·조정에 적용된다.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