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도 제3차 오일쇼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파르게 치솟던 국제유가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머지 않아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겨울철을 앞두고 원유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은 늘어나지 않고 있는게 가장 큰 불안 요인입니다.
인터뷰 :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소장 - "겨울철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도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다음달에도 증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수급 상황이 굉장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달러화 가치 하락도 구조적인 불안요인 입니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차익을 노린 투기자금이 속속 원유시장으로 들어오고 잇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당장 국내 경제에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내년 초 소비자 물가가 지난 2004년 이후 다시 3%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제조업 등의 생산비용이 증가해 기업들의 투자위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지평 / LG경제연구원 박사 - "이와같은 국제유가의 상승기조가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는 물가 우려와 함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는 하락압력을 받을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5%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던 정부와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유가 움직임에 따라 전망치를 다시 수정해야할 처지입니다.
<김형오 기자> - "원유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고효율 에너지 산업구조로 체질을 바꾸는게 중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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