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소불고기의 포스` 소고기 제국 미국을 역습하다

↑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한국 불고기 냉장 제품.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 텍사스 지역 코스트코 매장 120곳에서 한국식 소불고기 냉장 제품이 팔리기 시작했다. 시식 행사를 통해 제품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고객 71.43%가 ‘너무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까다로운 미국 코스트코 납품에 성공한 기업은 바로 국내 식품가공사 수지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미국 네브라스카대학 이노베이션 캠퍼스와 공동개발한 초고압축 가공법으로 방부제 없이 45~65일 동안 보관 가능한 냉장 소불고기 제품을 선보였다. 오는 3월에는 영국 코스트코에도 납품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수지스는 지난 2008년 한국 코스트코에 육가공품과 불고기 소스류를 납품한데 이어 2012년 일본 코스트코에 냉장 약선삼계탕을 판매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세계 유통망을 공략하고 있다.
박수지 수지스 대표(45)는 “세계 시장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오는 2월부터 소불고기 외에도 닭불고기, 비빔밥, 돼지 불고기 냉장 제품을 미국 코스트코에 납품하게 된다”고 밝혔다.
뉴욕 패션학교 FIT와 요리학교 ICC 출신인 그는 지난 2005년 서울 이태원에 브런치 레스토랑 ‘수지스’를 오픈하면서 음식업에 뛰어들었다. 정통 미국식 브런치로 호응을 얻어 서울 코엑스와 여의도, 일본 도쿄 미국대사관에도 레스토랑을 열었다. 지난해 국내 식당과 가공식품 판매 매출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글로벌 한식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 네브라스카대 이노베이션 캠퍼스로 가서 식품 가공기술을 개발했다. 네브라스카 주정부로부터 제품 개발비 65만 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지원받아 초고압축 가공법 개발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상공회의소가 선정한 2015년 기업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