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위치한 점포 평균 권리금이 1억원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처지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2015년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점포 1만4090개(평균면적 128.92㎡)의 결과 평균 권리금을 조사한 결과 2014년 대비 23.96% 떨어진 9165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억491만원) 보다도 12.64%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권리금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유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열풍이 수그러든 데다 진입장벽이 낮은 요식업 위주의 창업시장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 모두 2014년에 비해 권리금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경기도의 낙폭이 가장 컸다. 경기도 소재 점포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억1901만원에서 8981만원으로 24.54% 하락했다.
이어 서울이 1억2072만원에서 9182만원(23.94%), 인천이 1억2470만원에서 9755만원(21.77%)으로 하락했다.
보증금과 월세도 덩달아 하락했다. 수도권 점포의 올해 평균 보증금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4563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월세는 277만원으로 2013년 이후 줄곧 310만원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컸다.
↑ 주요 업종별 권리금 증감율(단위: %) [자료: 점포라인] |
육아문화와 연관성이 깊은 키즈카페, 개성과 입지 장점, 경쟁력을 모두 갖춘 이색 카페, 대표적인 창업 스테디셀러인 당구장과 PC방 정도만 권리금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업종에서 권리금이 떨어졌다.
최근 2년 동안 매매 의뢰건수가 150개 이상인 주요 29개 업종 점포를 따로 추려 조사한 결과 권리금 낙폭이 가장 큰 업종은 떡볶이∙튀김 전문점으로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억3090만원에서 올해 6272만원으로 반토막(52.09%) 났다. 매물 수도 지난해 40개에서 올해 186개로 급증했다.
의류판매점 매물이 지난해 142개에서 올해 240개로 100개 이상 늘어나며 권리금도 지난해 1억3672만원에서 6587만원으로 51.82% 떨어졌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권리금도 2억9053만원에서 1억5631만원으로 46.2% 하락했다.
일본풍 주점인 이자까야 역시 지난해 1억3230만원에서 올해 8551만원, 돈까스∙우동 전문점이 1억2166만원에서 8152만원, 피자전문점이 1억680만원에서 7704만원으로 고꾸라졌다.
이 밖에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각광받았던 제과점도 지난해 2억2106만원에서 올해 1억6064만원으로 27.33% 내려갔다.
반면 조사대상 29개 업종 중 5개 업종은 권리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과 비교해 권리금 상승폭이 가장 큰 업종은 키즈카페였다. 이 업종 권리금은 지난해 8819만원에서 올해 1억912만원으로 23.73% 올랐다.
키즈카페에 이어 권리금 상승폭이 큰 업종은 카페였다. 카페 업종의 권리금은 지난해 8204만원에서 올해 9090만원으로 10.8% 올랐다. 이어 당구장, PC방, 피부미용실 권리금이 각각 6339만원에서 6546만원으로, 1억962만원에서 1억1265만원으로, 5742만원에서 5802만원으로 올랐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