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베트남 호치민에 점포를 열며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이마트는 호치민시 최고 인구 밀집지역인 ‘고밥’에 2개층 총 1만579㎡(320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마트가 해외점포를 내는 것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두번째다. 이마트의 국외 점포 개점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마트 측은 이번 개점을 통해 인구가 한국의 2배인 9000만 명에 달하고 국내 총생산 증가율이 6.5%에 이를 만큼 성장속도가 빠른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베트남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라오스·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 신흥국 까지 진출 영역을 확대하는 게 이마트 측의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베트남 소비자들은 대부분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지만 점점 대형마트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 최소 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에는 롯데마트가 지난 2008년 먼저 진출해 총 11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롯데마트 외에도 일본의 이온, 태국의 크레센트몰 등이 베트남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이마트는 출발이 늦은 만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총 300명의 점포 인력 중 95%이상의 직원을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성하고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은 현지 상황을 감안해 1500대 규모의 오토바이 주차장을 마련했다.
조선호텔 출신 제빵 명장이 베트남에 1년간 근무하며 현지에 맞는 빵을 개발해 선보이고, 가전 매장에서는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베트남인의 특성을 반영해 ‘가라오케’ 코너도 꾸몄다. 베트남 유통업계 최초로 최대 규모 키즈 스포츠 클럽 공간과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패밀리 게임센터 등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호치민 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도 십분 활용했다. 즉석 조리 코너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김밥과 통닭등을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판매한다. 이 외에 베트남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한국 상품과 이마트 피자, 데이즈 등 이마트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국 상품관’도 운영한다.
베트남 1호점 오픈식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뿐 아니라 김해성 이마트 부회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 신세계 그룹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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