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신차엔 문제없다" 주장…1천달러 보상에서 국내 고객은 제외
↑ 사진 = 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쳐 |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휩싸인 폭스바겐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2016년형 모델은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북미 지역 고객에게는 1인당 1천달러 규모의 보상을 하기로 했으나 국내 고객에게는 묵묵부답입니다. 이렇듯 보상에는 소극적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파격 할인으로 올해 11월과 12월 수입차 시장을 휩쓰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폭스바겐 이산화탄소 이슈에 대한 확인사항'이란 내용을 올려 이같이 밝혔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9월 EA189 엔진을 탑재한 유로5 기준 디젤자동차가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리콜 중입니다. 국내 12만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천100만대가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후 지난달에는 폭스바겐의 신모델들도 배출가스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자체적으로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당시 2016년형 모델 중 배출가스 조작 차량이 80만대로 추산됐으며 한 달여간 내부 검사를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시판되는 폭스바겐 신차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광범위한 내부 조사와 확인 결과 모델 대부분은 기존의 이산화탄소 수치와 일치했으며 이는 이들 차량을 아무 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부 재측정 결과 폭스바겐 브랜드의 9개 모델에서 약간의 수치 차이를 보였지만 한국에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은 이번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보 불일치 이슈와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도 폭스바겐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지난 11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섰습니다.
폭스바겐 차종의 지난 11월 등록 실적은 4천517대로 전월(947대)보다 377% 늘었습니다. 파격 할인은 12월에도 계속돼 11월 못지않은 좋은 실적이 예상됩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지난 10월 판매가 급락하자 11월에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이 제공돼 최대 1천772만원의 현금 할인이 가능했습니다.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제타, 투아렉, 페이톤은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습니다. 12월에도 유사한 판촉이 이뤄지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 수입차 딜러는 "폭스바겐이 지난달에 이어 12월에도 파격 할인을 지속해 평달보다 더 많이 파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덩달아 할인 공세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파격 할인으로 차 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차량을 구매한 기존 고객에 대한 보상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법무법인 바른은 최근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연비 조작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한 국내 고객에게도 북미 피해자들과 똑같이 1천달러 상당의 패키지를 제공하라고 폭스바겐 그룹 법무법인에 공식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조작된 폭스바겐 티구안 실험 데이터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배출가스와 연비의 상관성을 최근 확인했습니다.
앞서 환경부는 폭스바겐 디젤차 6개 차종을 대표로 검사한 결과 티구안 유로5 차량
국토부는 이달 초 환경부로부터 티구안 차량의 실험실과 도로에서 측정한 배출가스 및 연비 자료를 받아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배출가스저감장치 작동 여부가 연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