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MBN스타 두정아 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이 무섭다. 세계 인구 1위인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약 50%로 7억 명에 육박하는데, 그중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 중이다. 초고속 인터넷보급의 확산과 전자결제 시스템의 향상으로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샹핀왕(商品网·www.shangpin.com·이하 샹핀닷컴)은 뒤늦게 업계에 뛰어든 신흥 강자다.
중국 투자의 귀재이자 샤오미 창업의 성공신화 레이쥔 회장이 투자하고 이사장으로 있는 샹핀닷컴은 창업 5년 만에 알리바바, 타오바오, 징동닷컴과 더불어 중국 쇼핑몰의 최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달 25일 샹핀닷컴의 쟈오스청(赵世誠) 회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중국 베이징 본사를 찾았다. 마치 영화 ‘인턴’ 속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는 수백 대의 컴퓨터가 나란히 놓여 있었고 수많은 직원들이 분주히 모니터 앞에서 열중하고 있었다. 젊은 층을 겨냥하는 온라인 쇼핑몰답게 모던한 환경과 자유로운 복장인 직원들의 모습은,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한 중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상핀닷컴은 2010년 7월 설립된 회사로, 패션 관련 액세서리로 시작해 2012년부터 패션 전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VIP 회원만 1,000만 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명품브랜드만을 고집하여 차별화된 제품을 엄선하여 VIP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매년 두 배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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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곽혜미 |
“당시 중국 쇼핑몰은 타오바오와 바이두가 독점했을 때라, 좀 특이한 쇼핑몰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중산층을 겨냥하는 것으로 계획했죠. 가장 좋은 브랜드를 중국에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른 쇼핑몰과의 차별성이 중요했다. 샹핑닷컴의 성공 비결로 그는 두 가지를 꼽았다. 쟈오스청 회장은 “직접 경영을 하는 것과 배송 등의 서비스, 이 두 가지다. 우선 중국은 아직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데, 소비자 품질 보증과 관련해 브랜드를 직접 경영한다”며 “독점계약을 하고 중소층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다. 전국에 가장 좋은 물류를 문제없이 배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빠른 성장을 해온 샹핑닷컴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제품은 여성 제화다. 고객의 70% 이상이 젊은 여성이다. 젊은 여성 고객을 사로잡은 것이 성공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여성 신발과 가방류의 인기가 남다른 것은 다양한 종류와 고가의 제품까지 한눈에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직원이 400명입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두 도시에서 30% 이상의 매출이 납니다. 그 외 도시에 300여개 분점이 있는데 그 시장에서 매출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사인 베이징을 비롯 상하이와 홍콩, 이탈리아의 밀라노, 미국에도 매장이 있는데, 해외의 경우에는 판매까지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현재는 제품 소싱이나 제품 관련 업무를 보고 있죠.”
샹핀닷컴의 목표는 중국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되는 것이다. 그는 “중국 사람들이 세계 각국의 브랜드를 손쉽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 일원 중 하나는 중국의 보세구(자유무역구) 참여다.
“중국 정부가 지원을 해주는 사업인데 샹핀닷컴도 참여를 하고 싶어 현재 계획 중입니다. 한국 물건도 들일 것이고, 합작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외국제품을 가져 오는 것에 대해 관세를 낮게 해주기 때문에 쇼핑몰 사업에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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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곽혜미 |
이날 현지에서 열린 샹핀닷컴과의 업무 위탁 계약식에 참석한 ㈜한류중화의 서보인 대표는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많은 제품 중에서 엄선하여 샹핀닷컴에 공급하는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국내 브랜드 제품 및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우수한 제품임에도 인지도가 낮거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엄선할 것”이라며 “샹핀닷컴을 통한 제품 공급과 광고 및 홍보를 통한 브랜드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 수출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한류중화가 그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앞으로의 한중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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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사진 곽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