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이 지난주 5회에 걸쳐 '신용이 돈'이라는 주제로 신용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드렸는데요.
오늘은 총정리 시간으로 신용등급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취재기자와 함게 자세히 얘기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천상철 기자 나왔습니다.
1. 요즘 각종 금융거래에서 신용등급은 필수인데요. 결혼 중매때도 신용등급 따진다면서요?
네. 세상이 각박해져서 그런지 요즘 건강진단서에 신용도가 어떤지도 따져본다고 합니다.
전부 그런건 아니지만 사업하시는 분들과 결혼하시는 여성분들의 문의가 많다고 하는데요.
대출을 받을 때 뿐만 아닙니다.
휴대폰에 신규 가입할 때도, 케이블TV를 신청할 대도 신용불량자인지 아닌지를 따집니다.
2. 금융거래시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금리나 한도가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금융기관마다 신용평가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0개 등급으로 나눌 경우 1~5등급은 은행거래가 가능한 등급이고, 6~7등급은 카드사, 7~8등급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용대출을 기준으로 은행은 금리가 7~8%, 카드사는 15%, 캐피탈은 30%, 저축은행은 40%, 대부업체는 과거 66%에서 낮아져 49%를 적용받게 됩니다.
따라서 꼭 그렇지는 않지만 최우량 고객과 8등급 고객의 대출금리는 40%포인트차가 나는 셈입니다.
천만원을 빌리면 400만원의 이자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은행 내에서도 1등급과 5등급 사이에는 1~2%포인트 내의 금리격차가 존재합니다.
3. 사실 신용등급이라는 것이 한번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신용등급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가 있다면서요?
먼저 시청자여러분 가운데서도 신용등급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요.
가령 대출이 전혀 없으면 신용등급이 높지 않을까.
신용카드 한 장 없이 현금만 쓰면 신용도가 최고 등급 아닐까.
또는 내 직업이 의사, 변호사처럼 하이클라스고 억대연봉자니까 당연히 초우량 고객아닐까 하는 것들인데요.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은행들은 자체 신용등급을 산정하면서 저 사람이 대출은 어느 정도를 쓰고 있는지, 신용카드는 몇장이나 갖고 얼마나 쓰고, 잘 갚는지 등등을 따져 신용등급을 매깁니다.
따라서 신용카드도 없고, 대출실적도 없으면 저 사람의 신용이 어떤지 전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고액 연봉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은 은행 수익에 기여를 하는 사람, 그러니까 예금을 많이 해주거나, 대출을 많이 쓰는 사람을 우량고객으로 대접해주지 단순히 연봉만 높다고 우대를 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신용조회만 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데요.
대부업은 물론이고, 은행에서도 함부로 신용조회를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인터넷에 보면 대출중개 광고가 많은데요.
이곳을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 대출중개회사들은 대출조회를 동시에 여러군데 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은행에서 최우량 고객이라고 우리은행에서 또는 신한은행에서도 최우량 고객은 아닙니다.
통일화된, 규격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이 없고 금융기관마다 서로 다른 평가시스템을 쓰고 있기 때문인데요.
은행 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 이병탁 / 우리은행 리스크총괄팀 과장
-"은행내부에서 만드는 항목들은 은행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은행은 주거관련 정보가 많이 들어갈 수도 있고, 어떤 은행은 수신관련 정보가 많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은행에서 받게되는 등급은 모두 다릅니다."
4. 신용등급이 한번 떨어지면 올리기 참 힘들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요?
신용관리의 첫걸음은 연체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출금이나 카드대금의 경우 5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되는 동시에 신용등급도 3~4등급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금이나 통신비, 각종 공과금, 심지어 아파트 관리비를 연체해도 모두 기록에 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연체금을 갚으면 신용등급은 올라가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신용카드도 잘 써야 됩니다.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받지 않는게 좋습니다.
넉장 이상의 카드를 보유할 경우 은행 전산망에 별도 등록되는 만큼 쓰지 않는 '장롱카드'는 해지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연체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일시에 대금을 납부하지 않고 몇개월에 나눠 갚을 수 있는 리볼빙제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한 은행과 집중해 거래하는 것도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월급통장 계좌로 공과금 자동이체를 신청하고, 신용카드를 만들고, 펀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우량고객으로 인정받아 나중에 대출금리도 깎아줍니다.
인터뷰 : 정연호 / 외환은행 PB팀장
- "한 은행과 집중적으로 거래함으로써 해당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른 부가서비스를 많이 받게 돼 전체적인 신용도도 높아진다"
5. 이렇게 신용이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이런 것을 알려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공교육이 신용에 대해 알려줘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회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교과서도 대부분 경제 이론 중심으로 금융이나 신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 조원형 / 휘문중 사회 담당 교사
- "소단원의 한 부분이라도 신용을 커리큘럼으로 넣어서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하면 학생들에게 신용에 대한 인식을 주지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돈을 버는 30~40대야 돈을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지 않습니까?
하지만 용돈을 타 쓰는 10~20대야 그렇지가 못합니다.
한국개인신용이라는 곳이 조사를 해봤더니요.
10대와 20대의 신용위험도가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와서야 시민단체들이 대학을 돌면서 신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좀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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