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신입사원을 포함한 20대 젊은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이 일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박 회장은 16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업계 수위 기업인 캐터필라사가 3만명 감원을 실시할 정도로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한 불황에 빠졌다며 희망퇴직을 실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이에따라 “1~2년차는 희망퇴직 신청을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에 2014년 1월 1일 이후 입사자들은 총 88명이다. 이 중 28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회사 측은 이를 반려했다. 다만 회사 측은 반려를 했음에도 본인이 퇴직하겠다고 나설 경우 퇴직처리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부터 구조조정 일환으로 올해들어 4번째로 희망퇴직을 18일까지 받고 있다. 국내 사무직 3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이나 입사한지 몇 년 안된 20대 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신입사원들은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3년차 이상의 젊은 직원들의 동요는 여전할 전망이다. 신입사원들은 다른 회사에 지원할 기회가 있지만 3~5년차 직원들은 나이 문제 등으로 더 절박한 현실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퇴직 범위를 놓고 논란이 일자 두산인프라코어 익명 게시판에는 “30대 명퇴는 이제 쉰 떡밥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었다. 29세에 명퇴당하는 경험을 해본다는 글이였다. 그러자 23세에 명퇴를 하게 된 직원도 있다는 글이 올라
경영난에 빠진 인프라코어는 초강도 자구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2월, 9월, 11월(기술·생산직)에 총 3차례 퇴직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각각 180명, 200명, 450명 가량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박용범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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