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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객실점유율’이라는 이름으로 환산해서 60%니, 70%, 80%니 하는 수치로 접하곤 한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호텔 방엔 사람이 많이 차는 것이고 호텔은 장사를 잘한다는 의미가 된다. 평균적으로 잘되는 호텔도 70~80% 선을 지키기 힘든 것 같다. 이 선을 지켜주는 사람은 대부분 관광객들이나 비즈니스 명목의 출장자들이다.
하지만 12월 24일과 25일, 즉 크리스마스 시즌과 12월 31일과 1월 1일 신년 시즌엔 상황이 다르다. 조금은 특별한 ‘기분’을 내보기 위해 호텔을 찾는 ‘내국인’들로 호텔은 그야말로 꽉꽉 찬다. 90%는 물론 100%, 즉 바로 와서 ‘방 주세요’하면 아예 방이 없는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쯤되면 호텔들이 왜 이렇게 연말 크리스마스와 새해 패키지에 목숨을 거는지 알 수 있다. 고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그에 걸맞는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게 마땅하기에.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불황이다 뭐다 말은 많지만 해외여행 한번 가는 것보단 싸고 뭔가 색다른 럭셔리함을 느낄 수 있는데다가, 아이들 수영장에 풀어놓고 쉴 수 있는, 24시간 직원이 상주하는 이런 호텔만한데도 없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많이 한 것 같다. 작년 100%에 육박하는 패키지 판매율을 보였던 서울의 특1급 호텔들이 내놓은 패키지를 보자.
▲강남권
강남권 특1급 호텔의 맹주는 역시 강남구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이다. 그랜드와 코엑스, 두 호텔이 현대백화점과 코엑스몰, 코엑스컨벤션을 끼고 둘러쳐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놀거리, 볼거리도 많아 항상 인기가 좋은 곳이다. 올해 그랜드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선 레드와 화이트라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두 가지 컬러를 콘셉트로 패키지를 내놨다. 12월 24일과 25일 이용가능하며 서울에서 가장 크게 나온 특1급 호텔 디럭스 룸 중 하나인 이곳에서 숙박을 하며 24일 화려한 디제이파티를 즐기거나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팝콘과 함께 영화 관람을 하거나 아쿠아리움에 가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선택해 받을 수 있고, 선물로 곰인형과 와인, 쿠키세트 등이 주어진다. 코엑스 인터컨 28만원부터, 그랜드 인터컨 30만원부터다.
논현동에 위치, 강남에서도 한복판에 위치한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선 연말에 이용가능한 ‘오페라 디너 패키지’를 내놨다.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오페라 공연을 즐기고, 객실에서 휴식할 수 있는 콘셉트다. 1박 숙박과 12월 30일 저녁 7시 두베홀에서 열리는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를 5코스 디너 및 칵테일 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것. 가격은 38만원부터다.
▲도심권
도심권에는 유난히 특1급 호텔들이 많다. 그중 신라호텔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더플라자 등 세곳은 그야말로 터줏대감이다. 신라호텔서울에선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겨냥해 10가지 와인과 안주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페셜 테이스팅 라운지’를 만들어 패키지 고객 전용으로 활용한다. 패키지 이용 고객에 한해 10가지 다채로운 와인을 자유롭게 시음하며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어울리는 안주도 즐길 수 있다. 비오니에, 샤르도네,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 3종과 피노 누아, 메를로, 템프라니요, 몬테풀치아노,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말벡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 7종 등 총 10종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24~26일엔 기본 10종 와인에 모엣샹동 샴페인이 특별 추가된다. 패키지엔 디럭스룸 1박 숙박권과 라운지 이용권 2장과 함께 어반 아일랜드 릴렉세이션 존과 실내수영장, 피트니스 이용권 등이 포함돼있다. 가격은 30만원부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24~26일, 31일 총 4일간만 ‘골든 홀리데이즈’ 패키지를 선보이는데, 와인파티부터 스파까지 황금연휴를 만끽할 수 있게 해놨다. 1박 숙박권과 4개 대륙 와인과 핑거푸드 무제한인 월드 와이너리 입장권과 선택에 따라 스탠리큐브릭 입장권 2매, 달팡 화장품 선물, 달팡 커플스파 이용권 등이 주어진다. 가격은 30만원부터다.
더 플라자는 연말연시 많은 기부행사를 패키지 판매와 연결시켰다. ‘퍼플 인 유어 하트 2015’ 객실 패키지는 이탈리아 출신 건축·인테리어 디자이너 ‘귀도 치옴피(Guido Ciompi)’가 직접 디자인한 스타일리쉬한 객실 1박과 함께 플라자 테디베어(플라자 M 사이즈 1개, 혹은 S 사이즈 2개 중 선택)가 제공된다. 휘트니스클럽과 수영장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20만원부터다. 여기서 수익 일부가 한국컴패션에 기부돼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는데 쓰이게 된다.
▲힐사이드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에겐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 해도 산속의 호텔에서 즐기는 경험을 선호할 수 있다.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와 백련산을 끼고 있는 그랜드 힐튼, 아차산 자락의 쉐라톤워커힐 등이 대표적. 그랜드힐튼은 ‘캔들 나이트’ 패키지를 내놨는데 이름 그대로 숙박 1박에 캔들세트, 글루바일&슈톨렌 세트 이용권 등을 포함시켰다. 12월 23일부터 1월 3일까지 이용가능하며, 4가지 디너코스 요리를 1인 5만5500원에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8만5000원부터 28만5000원까지.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윈터 무비 펀 패키지’는 남산 전망의 그랜드 룸 1박, ‘몬스터 호텔’ 시네마 라운지 이용, 몬스터 호텔 2 영화 티켓 3매, 아이스링크 입장료 및 스케이트 대여료 50% 할인, 레스토랑 및 스파 이용 10% 할인 등으로 구성됐다. 남산 한복판에서 아이스스케이트를 타는 특별한 경험과 시네마 라운지를 통해 영화감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아차산을 끼고 있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휘바 요울루아’라는 패키지를 연말까지 판매하는데, 핀란드 공식 산타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핀란드 공인 ‘리얼 산타클로스’가 찾아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 적합하다. 객실 패키지 이용객 중 사전 예약자 대상으로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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