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세계 경제가 악화되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9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월 내놨던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놨던 3.1%에서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하지만 KDI는 이같은 예측이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로 전망한 3.6%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IMF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KDI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수준인 3.1%에 그친다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2.6%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6%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1% 수준에 머무르면 한국 성장률은 2.6%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경착륙에 따른)G2 리스크는 워낙 큰 리스크라 예단하기 힘들다”면서 “국내 상황이 건전성을 잘 담보하고 있어야 해외 충격이 발생해도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국 경제의 대외적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에 금융 감독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KDI는 밝혔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했고 기업구조조정도 지체되고 있다”면서 “금융건전성이 악화돼 한국 경제는 외부 충격에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0%에서 2.6%로 0.4%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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