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나이와 부위를 가리지 말고 모든 쇠고기를 수입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을 정하기 위한 한미간 검역 전문가협의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측은 뼈 있는 갈비 수입을 허용하되, 30개월 미만 소에 한정하고 뇌와 척수 등 광우병 위험물질과 내장 등 부속물은 제외한다는 조건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소 이력추적제도가 미비하고 사료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 이상길 / 농림부 축산국장 - "양측 모두 국내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여서 양측 대표단 모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지난 5월 국제수역사무국 OIE가 광우병 통제국가 등급 판정을 내린 것을 근거로 나이와 부위 제한없는 전면적인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수역사무국은 광우병 통제국가의 경우 나이와 부위제한을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30개월 미만 소의 경우 뇌와 두개골, 척수 등은 제거할 의무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 척 램버트 / 미 농무부 차관보 - "국제적으로 수용되는 기준에 대해 소비자들과 수출입업자들 모두가 예상 가능한 위생조건을 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우협회 등 축산농가와 소비자 단체는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대행 / 한우협회 충북도지회장 - "미국산 쇠고기에서 15차례나 뼛조각과 갈비뼈, SRM(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돼 광우병 위험이 전혀 통제되지 않았는데, 이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필요한 8단계 가운데 6단계에 해당하는 이번 협상이 끝날 경우 이르면 연말쯤 미국산 갈비가 국내에 수입될 전망입니다.
<김형오 기자> - "한미 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미국산 갈비 수입이 본격화될 경우 FTA 비준 찬반 논란도 다시 불거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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