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낙뢰 기록이 없다는 기상청의 발표까지 있어 화재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일각에서 제기되는 또 다른 가능성은 마찰 등에 의한 화재입니다.
케이블 내부에 수십 개의 소형 케이블이 있는데, 이것들이 강풍의 영향으로 서로 부딪히면서 마찰열로 불이 났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 소형케이블들 사이에는 마찰을 줄이는 왁스가 들어 있는데, 이 왁스가 부족하거나 없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 건축대학장
-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절연유(왁스)거든요. 절연유가 부족하다든지 절연유가 말랐을 때는 화재가 날 수도 있는 거죠."
손상된 일부 케이블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졌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케이블이 낙뢰에 노출되면 해당 부위가 녹으면서 단면이 뭉뚝해지는데, 손상된 케이블은 가닥이 뜯겨나간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설계상의 하자나 케이블 자체의 결함 등 종합적인 조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승효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피뢰침에서 멀지 않은 그런 위치에 떨어졌다는 것이 상당히 의문점이죠. 어떻게 떨어질 수 있느냐…."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 초쯤 확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