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은 전날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제57차 미국 혈액학회’에서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최종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4개국에서 처음 백혈병을 진단 받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41명에게 1년 동안 슈펙트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양약품은 임상시험 결과 백혈병세포가 1000배 이상 줄어드는 ‘주요유전자반응’을 얻은 환자가 현재 표준치료제로 사용되는 ‘글리벡(이매티닙)’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투약 3개월째 ‘초기 반응률’은 글리벡 투여군보다 높았고 치료 실패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글리벡 투여군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은 이 같은 결과를 이번 학회에서 공개했다. 미국혈액학회는 전세계 혈액질환 의료진·연구자 2만여명이 참석하는 혈액질환 관련 세계 최대 학술행사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번 학회에서는 표준 치료제 선택시 치료 효과와 더불어 경제성도 함께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크게 제기됐다”면서 “슈펙트는 투여를 중단해도 질병이 진행되지 않는 환자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발표돼 앞으로 환자의 약가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슈펙트의 1년 투약 비용은 약 1950만원으로 국내에 출시된 2세대 표적항암제 중 가장 저렴하다. 일양약품에 따르면 같은 2세대 표적항암제인 스프라이셀의 1년 투약 비용이 약 2430만원, 타시그나의 투약 비용은 약 2780만원이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슈펙트는 다국적 제약사의 2세대 표적항암제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가격도 20% 이
슈펙트는 최근 1차 치료제로 국내에서 쓰일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전까지는 2차 치료제로만 허가돼 기존백혈병치료제 글리벡 등으로 치료되지 않은 환자들만 슈펙트를 사용할 수 있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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