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암세포만 제대로 저격 ‘킬러 약물’ 개발

↑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킬러’ 약물을 개발한 포항공과대학교 임현석 교수 <사진 = 포스텍>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연구팀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킬러’ 약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POSTECH 첨단재료과학부 화학과 임현석 교수 연구팀은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비정상적 단백질 상호작용을 직접 조절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암유발단백질인 Skp2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방해해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를 통해 발표됐다.
Skp2 단백질은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나타나며 비정상적인 단백질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몸속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암 유발인자로 알려져있다. Skp2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물질은 효과적인 항암제가 될 수 있지만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물질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연구팀은 단백질 상호작용에 효과적인 거대고리(12개 이상의 원자로 이뤄진 원형의 구조)형 골격을 갖는 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16만개에 이르는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
이들 화합물을 대상으로 초고속 검색을 진행해 암을 유발하는 Skp2와 p300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물질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실험결과 이 물질은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세포의 성장만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p2와 p300 단백질의 상호작용이 항암제 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표적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개발 지원사업’의 지원 아래 수행됐다.
[이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