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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 조감도 |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는 지난해 7월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옆에 짓고 있는 ‘김포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를 내년 1월 준공해 4월께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전용터미널과 격납고를 갖춘 김포공항 FBO가 문을 열면 2010년 한·중·일 수도를 연결하는 이른바 ‘베세토(Be-Se-To)’ 하늘길이 완성된지 6년 만에 ‘베세토 FBO’ 라인이 구축된다.
자가용 항공기를 이용한 비즈니스 항공산업이 세계적으로 활성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FBO가 없는 4개국 명단에서 떨어져 나와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한국 보다 8년 앞서 FBO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2008년 문을 연 서우두공항 FBO는 연간 1만회의 운항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초창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서우두공항 전체 이착륙 횟수의 2%, 중국 공항내 10개 정도 되는 FBO 처리량의 50%를 담당하고 있다. 10년 뒤엔 4~5만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중국 정부는 2019년 완공 예정인 베이징 신공항에 1만㎡ 규모의 FBO를 신설할 예정이다. 중국 서우두공항 FBO는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인 수도의 특성을 반영하듯 국빈과 기업 CEO, 유명 스타 등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주 고객의 50~60%가 중국 CEO일 정도로 자국 비즈니스 항공기가 FBO 활성화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300대인 자국 비즈니스 항공기가 5년내 500~1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내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CEO와 유명 연예인 등 스타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당분간 서우두공항은 비즈니스 항공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보다 8년 늦게 FBO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나라는 국내에 등록된 비즈니스 항공기가 9대에 불과해 중국 처럼 내수에 의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하지만 외국 비즈니스 전용기 운항편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지정학적 잇점으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비즈니스 항공기의 중간 기착지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규제가 엄격한 중국 공항에 비해 운항허가, 주기장 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FBO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42억 원, 연간 430명 이상 일자리 창출, 연간 128억 원의 숙박 관광 쇼핑 등의 경제적
일본은 도쿄에 위치한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에 CIQ(관세·출입국·검역) 수속장과 VIP라운지를 갖춘 FBO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용터미널이 아닌 기존 터미널내 패스트트랙(전용게이트)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한국·중국에 비해 서비스가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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