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회를 만들기 위한 mbn 연속기획,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자신도 모르게 낮아질 수 있는 신용점수의 실상을 강태화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은행이라는 전화를 받고 별다른 의심없이 주민번호를 알려줬던 김 모 씨.
이후 김 씨는 끊임없는 대출 관련 전화와 문자를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 대출업체 전화 녹취
-"여기는 00금융이라고...00은행의 계열인데. 사채를 쓴 사람에게 금융권 대출로 바꿔주고 있다."
은행창구 앞에 선 김 씨는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인터뷰 : 김00/직장인
-"신용카드와 대출문의를 했는데, 사금융의 신용조회가 있어서 안된다고 했다." (본인이 조회했나?) "조회한 적 없다."
실제로 신용정보업체들은 특정인에 대한 신용조회가 증가하면 신용등급을 낮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용평가업체 관계자
-"단기간에 굉장히 여러번의 조회가 집중적으로 반영이 되거나, 불량한 거래 패턴을 갖고 있다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개인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곳은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회사를 포함해 5천여곳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이동통신사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인터뷰 : 이동통신업체 관계자
-"다른 통신사에 체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용조회를 한다." (신용평가에 영향은 없나?) "그런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조회가 신용점수를 낮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거세지자, 당국은 뒤늦게 이동통신사 등의 조회는 신용등급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를 바꿨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신용정보회사에 등록된 기업들은 조회료만 내면 별도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서영경/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
-"소비자들이 사전에 충분히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신용정보가 조회당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보유출 등의 불안감을 갖게 된다."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신용사회의 당연한 논리입니다.
강태화/기자
-"하지만 제도의 허점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신용자로 전락하고 있지나 않은지, 우리 사회가 함께 경각심을 높여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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