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에서 중국 위안화를 사고팔 때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서 사용되는 ‘직거래 환율’이 사용된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현재 재정환율이 적용되고 있는 원·위안 매매기준율이 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평균환율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원·달러 환율과 달러·위안 환율을 연동해서 계산한 재정환율을 사용하고 있다. 재정환율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간접 산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라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으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재정환율에서 직거래 환율로 바뀌게 되면 중개 수수료가 중복으로 계산되지 않아 환전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달러화를 제외하고 엔화, 유로화 등 다른 모든 통화의 환전 비율은 원달러 환율에 기초한 재정환율로 계산돼 왔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달러화와 함께 위안화도 작년 12월1일부터 직거래가 시작됐지만 통화 가치는 지금껏 재정환율로 산출했다”며 “직거래 개장 초기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원화와 위안화가 실제 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평가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위안 직거래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확보되면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는 게 정부 평가다.
한편 이날 열린 원·위안 직거래 기념 콘퍼런스에서 국내 위안화 금융이 꽃피지 못하는 이유로 ‘환가율’ 이 너무 높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환가율이란 수출입업자가 계약과 관련한 신용장을 은행에 지급하고 돈을 미리 수령할 때 은행이 받아가는 수수료율이다. 위안화 환가율이 달러, 유로화, 엔화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해 기업들이 위안화로 굳이 돈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이로 인해 위안화 금융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위안화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한 전문가는 “정부가 외평채를 통해 조달해준 위안화를 은행에 저리로 대출해준다면 그만큼 환가율을 낮춰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춘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산결제은행인 중국 교통은행을 이용하자는 안이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의 창구 역할을 하는 교통은행은 중국 본점을 통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나현준 기자 / 박윤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