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제기됐으나 아직 정부가 사실 여부를 규명하지 못한 폭스바겐 EA288 신형엔진 장착 차량과 3000cc급 디젤엔진 차량에 대해서 한 국내 로펌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 검증을 의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폭스바겐 소비자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기술적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과 협력해서 폭스바겐 신형엔진 장착 차량 등에 설치된 조작 장치를 찾아내려 한다”며 “환경부가 못 찾아내고 있기 때문에 별도 검증을 의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은 이번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실을 처음 증명해 낸 곳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 대학 소속 연구팀의 연구·실험 결과를 토대로 폭스바겐의 조작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최근 환경부는 폭스바겐이 EA189 구형엔진을 장착한 디젤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을 위한 임의설정을 한 사실을 밝혀냈으나 EA288 신형엔진 장착 차량 등에 대해서는 조작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추가 확인작업을 진행해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폭스바겐 측에서는 “EA288 신형엔진 장착 차량은 문제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법무법인 바른에서 이번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 검증 의뢰를 추진하는 것은 이같은 주장이 사실인지를 밝혀내기 위한 것인 동시에 EA288 신형엔진 차량의 조작 여부를 추가로 밝혀낼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는 환경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조사는 미국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조작 여부를 확인받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법인 바른 측은 검증 소요기간, 의뢰 비용, 검증 방식 등에 대한 세부 조율을 마무리한 뒤 이같은 내용을 다음주 초 기자회견을 열어 밝힐
법무법인 바른은 만일 EA288 신형엔진 장착 차량과 3000cc급 디젤엔진 차량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확인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는 별도로 이들 차종의 구입자들을 소송인단으로 모집해 향후 추가 소송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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