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 승진 내정자 왼쪽부터 ▲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정칠희 ▲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고한승 ▲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 한인규 ▲ 삼성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사장 성열우 ▲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 정현호 |
승진자 7명 중 5명이 1960년대생으로 지난해에 이어 60년대생을 사장단으로 발탁,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과 손발을 맞춰 그룹의 사업 개편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1960년대생 사장들의 부상과 함께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이번 인사에서 모두 유임됐지만 겸임하던 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겸직중인 종합기술원장에서,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에서,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에서 각각 물러났다.
삼성측은 “제 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 차원”이라며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 등 보다 중요한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사업부장직은 사장급이 아닌 임원급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신상필벌 원칙은 이번 인사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6, 갤럭시노트5와 삼성페이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IM부문 사장으로 발탁돼 무선사업부를 맡는다.
고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의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지난해 연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 갤럭시 노트5의 개발을 주도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함께 보안 솔루션 녹스(KNOX), 삼성페이 등 솔루션, 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도 신상필벌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끈 반도체 부문에서 LSI개발실장, 플래시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 외길을 걸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창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지난 2012년 연말 종합기술원 부원장으로 부임해 기술 개발에 정진한 정통 엔지니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그린 인광소재 확보, SUHD TV향 퀀텀닷(QD) 소재 개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알고리즘 개발과 같은 선행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측은 ”정 사장이 향후 종합기술원을 부품, 소재 등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의 메카로 발돋움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온 고한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새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에 무게를 실었다. 고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 근무 후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바이오헬스Lab장 등을 역임하면서 삼성그룹의 바이오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초창기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011년 연말부터 호텔신라 운영총괄을 맡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기업인 DFASS 인수 성사,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사업권 획득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삼성물산 관리,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신규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호텔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단의 전진 배치도 함께 이뤄졌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정유성 사장을 삼성SDS 대표이사로 내정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을 주문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보임해 삼성SDS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솔루션 사업을 조기 전력화하고 솔루션&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 임무를 부여받았다.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아 온 전동수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위촉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의료기기사업을 신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조치했다. 지난 6월 입사한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오는 4일쯤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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