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주요 대기업들이 고강도 긴축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에 허덕이는 조선과 철강업 등은 임원 감축과 임금 반납 등이 이뤄지고 있고, 흑자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분기 1조 5천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매각과 700명 규모의 인력감축에 나서는가 하면, 직원 무급휴가 방침까지 결정했습니다.
당장 오늘(1일)부터 내년 11월까지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한 달씩 쉬어야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
- "전 직원이 고통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원들도 1개월 급여 반납하고, 직원들은 무급 순환 휴직을 하고…. "
조선·철강 업종의 칼바람은 더 거셉니다.
3분기까지 4조 3천억 원의 적자를 본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수를 15% 줄이고, 최근 3달 사이 부장급 직원 300여 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임원들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며 고강도 긴축에 나섰습니다.
흑자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
LG전자는 사무실 조명의 밝기를 근무시간에는 20%, 근무 외 시간엔 최대 70%까지 낮추며 한푼이라도 아끼자는 분위기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또,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근하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엘리베이터 중 절반의 운행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인력감축과 비용절감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
다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이 사업 재편과 신사업 발굴 등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