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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가 2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들에게 회사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한국콜마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번 IR는 한국콜마가 2012년 지주사 체제를 도입한 후 처음 가진 대규모 IR라서 주목받기도 했지만,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 대표가 처음으로 많은 투자자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회사 측은 “윤 대표가 개별 투자자들과 만난 적은 있지만 공개 IR에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듯 약 150명의 펀드매니저들이 현장을 찾았다.
윤 대표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09년 한국콜마에 입사해 5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콜마홀딩스의 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IR 주재자로 나선 윤 대표는 한국콜마 및 계열사들의 주요 사업현황과 계획에 대해 약 40분 가량 발표를 했다. 특히 2004년 설립된 국내 1호 연구소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옛 선바이오텍) 소개에 집중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콜마가 출자해 만든 기업이다. 원자력연구원은 방사능으로부터 직원들의 피부를 보호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에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는데 한국콜마가 이를 제품화하고자 협력한 것이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는 매출의 53%를 화장품으로 거두고 있으며 나머지 47%는 건강기능식품이다. 특히 면역력 개선 건강기능식품인 헤모힘은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해 매출은 1740억원으로, 설립 이후 연평균 6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 또한 15%대로 높다. 무차입 경영은 물론,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율이 38%에 달해 유망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여력도 있다. 윤 대표는 “원자력연구원의 기반기술에 한국콜마의 응용기술이 더해져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한국콜마 및 계열사들의 공장이 올해 세종시 신공장에 합쳐지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한국콜마의 중국 사업 비전도 일부 소개했다. 베이징 법인은 지난해 매출 270억원에서 올해는 400억원으로 50%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다음달이면 생산 규모가 3배로 늘어나 연간 최대 생산규모는 15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상하이에서 40분 거리인 장쑤성 우시에는 6만㎡ 규모 공장을 지어 201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한국 화장품 사업은 경쟁
윤 대표는 발표 이후 이어진 펀드매니저들의 질문에도 대부분 직접 상세하게 답해 사업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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