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정부·여당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25일 조속한 비준 동의안 처리를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 경제 현안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새누리당 지도부, 정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재계는 “저성장 덫에 빠진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는 불황형 흑자를 극복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중 FTA 비준 동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이나 규제를 묶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제정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 간담회는 ‘귀는 있고, 입은 없다’는 마음으로 경청한다”며 “국민 입장에서 어떠한 쓴소리도 달게 받고 여러분 의견을 꼼꼼히 메모해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노동개혁법, 기업활력제고법과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새누리당이 직접 경제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제안해 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여당은 한중 FTA 등 경제 현안에 대해 재계가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중 FTA는 양국 정부가 체결했는데 국회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전경련 같은 큰 조직이 왜 소극적으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제 경쟁사회에서 사느냐 죽느냐 문제인데 정치권에 요구할건 당당히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허창수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정기영 삼성경제연
정치권에서는 김무성 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강석훈 기재위 간사 등이 나왔고, 정부에서는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 등이 자리했다.
[김정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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