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빚보증에 투자 실패까지 겹치면서, 전체 연령대 중 소득 대비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촌 누나의 보증을 섰다가 수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된 72살 장 모 씨.
빚 독촉에 시달리던 끝에 아내와도 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서울 창신동
- "오래되다 보니까 1억이 넘어가더라고요. 제 능력으로는 갚을 수가 없어요. 말도 못하죠. 빚만 없어도 그런대로 살겠는데…."
위험 자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2년 전 동양그룹 사태 당시 피해자의 23%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퇴직 등으로 소득이 변변치 않다 보니 남은 돈이라도 굴려보려다 날려 버린 것.
저축은행 후순위채로 인한 피해 역시 과반수가 60대, 70대 이상도 20%에 달합니다.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의 노령층이 소득 대비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상황.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있어 고령자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80세 이상 초고령자는 추가 보호 장치가 마련됩니다.
▶ 인터뷰 : 조국환 /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
- "특별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대상임에도, 고령투자자 보호 대책 자체가 (그동안) 선진국보다 미흡한 수준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늘어나는 고령층의 경제안정을 돕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